♬ 음반소개

윌리엄 버드와 그의 업적을 이어받은 존 불과 피터 필립스의 작품을 담은 이 음반은 영국 쳄발로 음악의 정수만을 모아 놓았다. 또한 베르트랑 퀴이에의 거침없는 연주와 1615년 뤼케르트의 쳄발로를 복제한 악기의 음색 또한 절묘하다. 마치 오르골의 울림과도 같은 깊은 적막을 예시하는 듯한 음색. 그리고 그 음색을 도도하게 흐르게끔 만드는 퀴이에의 솜씨에 한시도 귀를 뗄 수가 없다. 음반 타이틀인 '피스코드 타임'은 사랑의 감정을 일깨우는 사냥 뿔피리 정도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그만큼 이 음반 자체가 사랑스런 감정을 일깨울 정도로 마법과 같은 힘을 가지고 있다. 퀴이에라는 아티스트의 존재감만으로 고음악 애호가라면 필청해야할 음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