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작품이든지 한치의 군더더기도 없이 접근하는 진중함과 중후함. 장대한 스케일로 음악을 펼치면서도 유려한 음악적 흐름으로 끌고 가는 켐페의 탁월함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LP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그러나 쉽게 접하기 힘들었던 그의 역작들을 담은 이 음반을 통해 그의 해석에 경도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드레스덴 출신이면서도 프랑스적인 우아함과 중후함을 겸비했던 그의 음악은 또한 명쾌하고 투명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루돌프 켐페에의 경외, 멘델스존: 교향곡 3번 <스코틀랜드>-1952년 수프라폰 프라하 녹음, 슈베르트: 교향곡 9번 D.944 <거인>-1950년 녹음, R. 바그너: 로엔그린 1막 전주곡,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삭슨 스테이트 오케스트라, 지휘: 루돌프 켐페 (TAH370371)  (2CD)